포스코가 정부 평가 ESG 최상위 A등급?....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

노웅래 의원, “정부의 엉터리 ESG 평가지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김성 | 기사입력 2021/04/23 [16:12]

포스코가 정부 평가 ESG 최상위 A등급?....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

노웅래 의원, “정부의 엉터리 ESG 평가지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김성 | 입력 : 2021/04/23 [16:12]

 

 더불어민주동 노웅래 의원     ©국토저널

 

산재 1위, 온실가스 배출 1위인 포스코 그룹.. 산자부 K-ESG 평가 A등급
평가 기준 만든 자문위원에 현직 포스코 경영연구원 직접 참여
 
정부가 내놓은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가 주먹구구식이라는 날 선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23일 산자부 산하기관 한국생산성본부의 지난해 12월 ‘기업 ESG 실태조사 및 분석’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생산성본부가 용역 개발한 ‘K-ESG’ 평가 점수에서 61.08 점으로 최상위 등급인 A등급,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사회’ 부문에서 21.30점으로 역시 A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스코는 연간 8천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2%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반(反) 환경기업으로 제철소에서 나오는 쇳가루 분진 등 대기오염 피해로 인해 주민들은 만성호흡기 질환과 각종 암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5년간 산재관련 법 위반사항만 7,000여건, 산재 사망자 수만 43명으로 시민단체가 뽑은 ‘산재 1위’ 기업이 바로 포스코이다,

 

지난해에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노동자들 임금은 동결한 채,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만 십수억원의 성과금을 챙기는 등 기업 내 경영도 비도덕적이라는 지탄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ESG 평가 최고 등급을 준 것은 사실상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사회 부문 최고등급을 받은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경우, 현재 대량 학살이 일어나고 있는 미얀마 군부의 돈줄이라는 의혹을 지속해서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SG 평가 사회부분에서 최고 등급을 준 것은 잘못된 평가이다.

 

이렇게 상식 밖의 평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바로 포스코가 직접 ESG 평가에 관여를 했기 때문이다. 생산성본부의 ‘K-ESG’ 평가 지표는 외부 전문가 자문을 통해서 평가 지표의 적절성과 평가 방식 등을 정하였는데, 이 때 포스코 경영연구원의 수석연구원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노웅래 의원은 “온실가스 배출 1위, 산재 사망 1위 포스코가 ESG 우수 기업이라고 평가받는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 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가 진심으로 ESG 평가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시민 단체 등을 포함하여 제대로 된 평가지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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