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상호 하남시장, '첨단 자족도시' '문화도시' '공동체가 살아있는 정주(定住)도시'의 비전으로

'연대와 포용' 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의 대전환기 준비한다

박찬호 | 기사입력 2021/04/28 [10:40]

[인터뷰] 김상호 하남시장, '첨단 자족도시' '문화도시' '공동체가 살아있는 정주(定住)도시'의 비전으로

'연대와 포용' 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의 대전환기 준비한다

박찬호 | 입력 : 2021/04/28 [10:40]

 

‘살고 싶은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하남다운 도시 하남’

교산신도시 추진, 지하철 5호선 전면개통 및 3호선·9호선 확정 등 하남시 중장기 발전 기틀 마련 

탄소중립, 스마트 교통기법 도입으로 한국형 뉴딜 교통도시

GTX-D 하남선 연장, 위례신사선 하남연장 위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

경기도의 중심도시・수도권에서 교통이 가장 편리한 도시 하남

 

김상호 하남시장  ©국토저널


‘교산신도시・지하철 5호선 전면개통・지하철 3호선 및 9호선 확정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서, 하남시가 급변하고 있다. 미사・위례・강일지구 등 신도시 개발로 인한 지역균형발전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도시재생사업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시의 중장기 발전 기틀을 차근차근 마련해 가고 있다. 대규모 개발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환경・공동체 보존 등 ‘지속가능한 도시’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로 가기 위한 ‘생태환경도시・교육도시・자족도시’ 세 가지 비전도 확실히 했다.

 

본지 1주년을 기념해 최근 시 인구 30만 명을 돌파하면서 수도권 중견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진 하남시의 김상호 시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하남시장으로 취임한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시정 운영하면서 느낀 소회는?

 

-하남시는 5년 만에 인구가 2배로 늘었다. 지난달 30일, 인구 30만 명을 돌파했다. 도시다운 도시로 급변하는 전환기에 있다. 시민들과 함께 밑그림을 그려간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교산신도시 추진, 지하철 5호선 전면개통 및 3호선·9호선 확정 등 많은 결실을 맺었다. 이러한 결실들이 하남시 중장기 발전의 기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연못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갈택이어(竭泽而渔)'의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개발이 되더라도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 신장동 원도심에 620억원 예산을 투입해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2023년까지 추진한다. 또 교산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주민 이주대책과 기업이전 대책을 마련하고, 문화재 민관공협의체를 운영하는 것은 공동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시의 의지다.

 

 ◇7월이면 취임 3주년이고 임기 후반부다. 시정 운영 방향과 지역현안은?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발전을 목표로, ‘생태환경도시’, ‘교육도시’ 그리고 ‘자족도시’ 등 세 가지 비전을 실현해 나갈 생각이다.

 

코로나19 같은 재난 등 환경위기의 근본적 해결책은 '기후변화 대응'이다. 올해 조직 내 '녹색환경국'을 신설한 이유다. 최근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기후위기 하남비상행동'을 구성하는 등 환경위기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도 함께 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다음은 '교육'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행복지수를 높여 ‘살고 싶은 도시, 하남형 교육도시로 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높이는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학생과 학부모가 스스로 만든 하남 교육신문 '하이', '평생학습마을'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교 학점제, 마을체험학교 및 하남형 로컬대학제 같은 다양한 제도도 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베드타운에 머물던 하남시의 오랜 숙원, '자족도시'를 만들어 내려 한다. '자족'은 지방자치의 근간이다. 혁신기업 육성과 우수기업 유치를 통해 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판교의 1.4배에 달하는 교산신도시 자족용지의 첨단산업복합단지 △검단산 아래 8만평의 캠프콜번 DNA(빅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하남 플랫폼 △스타필드 하남 옆의 5만평 부지 H2프로젝트 등 '3대 거점'과 △첨단산업 생태계 △혁신벤처 생태계 △중소기업 생태계 등 ‘3대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교산신도시 개발 방향은?

 

먼저, 교산신도시 내 자족용지에 첨단산업 융복합단지를 조성해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미래가 있는 첨단기업을 유치・육성 하고, 바이오 헬스와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등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 것이다.
-크게 3가지 컨셉의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첫째는 '첨단 자족도시', 둘째는 '문화도시', 셋째는 '공동체가 살아있는 정주(定住)도시'다.

 

이와 함께 교산신도시가 품고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문화도시의 중심으로 만들 계획이다. 광주향교와 은행나무, 문화재 등 소중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가꿔 시민들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하남의 역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이를 위해 지난 해 발굴된 감일 고분과 광주향교・이성산성・하남유니온파크 및 타워・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관광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살아있는 정주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교산신도시는 남한산성 아래 위치해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아름다움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 공동체가 조상대대로 살던 곳에 재정착해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주대책을 마련하고, 주민들과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이다.

 

이밖에도 △서울~양평고속도로 4.7㎞ 선 시공 △서하남IC개량 △황산교통문제 해소를 위한 현안1지구~초이동 방향 도로 2.1㎞ 신설 △춘궁동~서울 강동구 보훈병원 방향 도로 4㎞ 신설 등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교통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신도시 개발과정에 나타난 교통문제 개선 및 원도심 교통피해 방지 대책을 포함해 탄소중립, 스마트 교통기법 도입을 통한 한국형 뉴딜 교통도시로 개발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업 유치 위해 직접 발로 뛰는 김상호 하남시장     ©국토저널

 

 ◇기업 유치 잘 되고 있나?

 

-지난 해 미사 자족용지에 씨젠 등 우수기업과 기업은행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씨젠의 경우 진단키트로 각광받고 있는 기업인데, 유치함으로 인해 바이오산업 집적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많은 바이오 인력도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하남U1 테크노밸리에 장한평 자동차 부품 상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판교 소재 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유치 간담회를 갖고, 시의 기업 여건 등 장점을 직접 브리핑하기도 했다. 또 민관협력기구 ‘기업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데, 이를 중심으로 각종 규제개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가려 한다.

 

이렇게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이유는 지하철 개통에 따른 운영적자 등 재정적 리스크에 대비하고, 궁극적으로는 시의 주요숙원 중 하나인 자족도시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하남시 지방세 수입 중 주민들이 납부하는 재산세의 비중이 가장 높다. 이는 하남시가 가야 할 길이 아니라 생각한다. 지방소득세 중 법인소득세분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우수 기업 유치를 통해 지방소득세 2000억원 시대를 열고, 재정리스크를 대비해 나가려 한다.

 

이와 함께, 현재 하남시는 경기도 내에서 GRDP(지역 내 총생산)가 22위에 머물러 있다. GRDP를 도 내 15위 이상으로 올린다는 목표로 고민을 계속해 가고 있다.

 

 ◇신도시 수조원대 보상비 지역 재투자 방안은?

 

-신도시 발표 당시 개발이익을 생활SOC에 재투자하기로 정부가 약속한 바 있다. 이를 기초로 하남시에 부족한 교육 관련 시설을 비롯해 복합커뮤니티센터, 도서관, 체육시설, 복지시설 등 생활SOC를 확충하려 한다.

 

교산지구 내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역사박물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

 

무엇보다 개발이익의 재투자를 바탕으로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상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원도심 지역 내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확보해, 균형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하남시는 앞서 미사・위례 등 신도시 개발과정에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도 집중할 것이다.

 

 

하남시 시가지 전경     ©국토저널

 

 ◇원도심, 신도심 균형 발전 대책은?

  

-우리 시는 신도심과 원도심 등 권역별 특징이 뚜렷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선 맞춤형 도시개발이 필요하다.

신도심의 경우 미사지구의 부족한 학교 · 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미래형 통합학교가 포함된 복합문화시설 생활 SOC ‘애소시’ 사업, 감일지구의 부족한 공공시설 확충을 위한 복합청사 및 커뮤니티센터 조성, 위례지구 위례도서관 개관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감소 등을 겪고 있는 원도심의 상황은 또 다르다. 특화된 종합계획,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지난해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 고시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올렸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돼 획득한 국도비 120억원을 포함, 2023년까지 총 62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갈 것이다.

 

 ◇최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발표가 있었는데?

 

-지난 22일 열린 국토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GTX-D(수도권광역급행철도) 하남선, 위례신사선 하남연장이 배제된 데 우려를 표명하고, 관계 부서에 후속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수도권 외곽 신도시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망 노선은 경기도와 함께 제안한 하남선이 포함되어야 수혜지역이 동서로 확대되고 균형발전에도 바람직하다.

 

위례신사선 하남연장의 경우도 송파, 성남과 함께 위례에 거주하는 하남시민들 역시 교통분담금을 동등하게 부담하고 있는데 철도노선에서 배제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대중교통에서 소외된 위례 하남시민들을 위해 위례신사선 연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향후 본 계획이 최종 결정되기 전까지 지역 정치권과 함께 GTX-D 하남선 연장, 위례신사선 하남연장을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에 적극 건의할 것이다.

 

같은 날 함께 발표된 교산지구 3호선 연장안과 왕숙지구 9호선 연장안이 포함된 부분은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한 첫 단추가 잘 꿰어진 것으로 본다.

 

신도시 개발에 대비하고, 또 자족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선 하남시가 동서남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통은 필요조건이다.

 

하남시가 서울 주변도시가 아닌 경기도의 중심도시・수도권에서 교통이 가장 편리한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생태환경도시 함께 만든다, 기후위기 하남비상행동 출범식  ⓒ국토저널

 

 ◇환경기초시설 설치는 사회적 갈등 유발하는 큰 문제인데, 하남시가 이를 극복하고 설치한 친환경기초시설이 전국의 모델이 되었다고?

 

-지상에는 시 랜드마크인 105미터 전망대・공원・체육시설이 있고, 지하에는 쓰레기 소각장・하수처리장・재활용 선별시설이 있다.

 

일일 최대 3만 2천톤 하수 처리, 50톤 폐기물 소각, 80톤의 재활용 선별이 가능하다. 음식물쓰레기는 사료로 만든다.

 

무엇보다 그 바로 옆에는 아파트가 있고,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이 있다. 또 그 옆 한강 당정섬에는 매년 고니가 날아온다. 시가 지향하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 모델의 상징이다.

 

건립 이래 매년 국내 지자체 등 수많은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오고 있고, 해외에서도 찾아오고 있다.

 

'하남유니온파크・타워'인데, 명칭이 시의 이미지와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현재 명칭변경을 위한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 이 시설과 관련해 LH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비 부담금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시민들과 함께 폐기물처리시설 촉진법 개정을 이끌어 낸 것은 큰 성과다. 최근까지도 시민들이 LH의 부당한 소송 제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시와 함께 해 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남시가 최근 전국 15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사회안전지수 조사에서 경기도 내 3위, 전국 27위를 기록해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시민들이 만들어 주신 성과라 생각한다. 시민들이 계시기에, 민선7기를 마칠 때쯤이면 ‘살고 싶은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하남다운 도시 하남’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남시를 제대로 발전시켜 달라, 균형발전을 시켜 달라, 초심을 잃지 마라’는 취임사를 늘 곁에 두고 성찰하고 있다. 항상 잊지 않을 것이고, 계속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께도 부탁드리고 싶다. 하남시 14개 동은 같은 ‘하남 공동체’다. 부모님, 우리 그리고 아이들 세대가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함께 꿈꾸고, 코로나19가 가르쳐준 교훈인 ‘연대와 포용’ 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의 대전환기 준비를 함께 해주시길 호소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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