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도순 국립생태원장, 자연환경 보전정책 지원과 선도적 생태연구기관

멸종위기종 관리와 습지생태계 연구 총괄기관
DMZ, 백두대간, 해안사구, 습지 등 특정 생태계에 대한 정밀조사 및 평가사업 수행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생태적 교감, 누구나 편안하게 생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
자연환경 연구와 보전 및 생태소양 함양을 도모하여 지속가능한 미래구현

박찬호 | 기사입력 2022/06/28 [14:39]

[인터뷰] 조도순 국립생태원장, 자연환경 보전정책 지원과 선도적 생태연구기관

멸종위기종 관리와 습지생태계 연구 총괄기관
DMZ, 백두대간, 해안사구, 습지 등 특정 생태계에 대한 정밀조사 및 평가사업 수행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생태적 교감, 누구나 편안하게 생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
자연환경 연구와 보전 및 생태소양 함양을 도모하여 지속가능한 미래구현

박찬호 | 입력 : 2022/06/28 [14:39]

 

 

  조도순 국립생태원장     (사진=국립생태원)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준비

자연생태계를 활용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에 적응

전국의 지형, 동‧식물, 식생을 5년 단위로 조사

 

세계는 지금 생태계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멸종 위기종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와 한반도 생태계 변화 연구를 선도하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배움의 장을 제공하여 국토환경보전에 기여하고자 2013년 12월 27일에 국립생태원이 개원했다. 국립생태원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지면적 998,000㎡, 건축 연면적 58,553㎡의 규모로 조성된 국내 유일의 생태연구‧교육‧전시복합기관이다. 국립생태원의 랜드마크인 2만 1천평의 ‘에코리움’은 동식물만 2,100여종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방 등 세계의 다양한 기후대별 생태를 볼 수 있다. 또한, 현장 및 문헌조사를 거쳐 선정된 식물 1,900여종, 동물 280여종이 전시되고 있다. 개원 후 매년 80여만명이 찾고 있다.

본지는 창간 기념호 특집으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복원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자연으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국립생태원 조도순 원장을 통해 국립생태원의 현황과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국립생태원을 소개해 달라.

 

국립생태원은 국내 최대의 생태연구 인력을 보유한 생태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생태원의 연구원들은 다양한 세부 생태전공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체계적인 생태연구와 조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연구 외에도 전시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지구의 5대 기후대의 생태계로 구성된 실내 온실인 에코리움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림생태계를 재현한 한반도 숲 및 습지로 이루어진 야외공간을 보유하여 방문객들이 다양한 생태계를 체험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생태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국민들의 생태소양 증진에도 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충남 서천의 본원 외에도 경북 영양에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경남 창녕에는 습지센터가 있어서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 관리와 습지생태계 연구의 총괄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는? 

 

저희 국립생태원의 수행하는 연구분야는 자연생태계 보전과 복원, 기후변화 연구, 생태데이터뱅크(에코뱅크) 운영, 생태신기술 개발, 위해외래종 및 LMO 연구, 생태계서비스 연구, 전국자연환경조사, 생태자연도 작성, 환경영향평가, 멸종위기종 보전 및 복원, 습지생태계 조사 및 보전 등 매우 다양합니다. 생태계를 보전, 복원하기 위해서는 현재 생태계의 현황을 파악하는 일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므로 국립생태원에서는 전국의 지형, 동‧식물, 식생을 5년 단위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DMZ, 백두대간, 무인 및 특정도서, 해안사구, 습지 등 특정 생태계에 대한 정밀조사 및 평가사업도 수행하여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곳은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태계 조사로 모은 생태 빅데이터는 에코뱅크에 저장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개발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지역을 등급화한 생태‧자연도를 작성하여 국민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활용하여 각종 도로 및 철도 등 개발 사업을 통해 국토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방지하는 환경영향평가 검토사업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통하여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복원의 총괄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습지센터를 통하여 전국의 습지의 생물다양성을 조사하고 보전, 복원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침입성 외래종과 유전자변형생물로부터 우리나라 자생 생물들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도 생태원의 큰 임무입니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동물복지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그리고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로드킬 방지 대책 수립, 조류 유리창 충돌 저감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국제적 멸종동물인 CITES 동물종이 불법으로 밀수되거나 유기되기도 합니다. 국립생태원은 세관에서 압수되거나 유기된 CITES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CITES 동물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의 동물들은 동물원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2013년 설립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핵심연구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열심히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매우 중요한 현재의 상황에서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생태계 장기모니터링, 기후변화저감, 적응에 더 많은 연구를 수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 정문      (사진=국립생태원)


-개관 4주년을 맞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8년 경북 영양에 설치되었으며, 국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증식·복원사업의 총괄기관으로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목록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멸종위기종의 신규 지정, 해제 및 등급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정책 수립과 이행을 위한 기본계획도 수립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개관한 이후 지난 4년동안 저어새, 황새, 소똥구리, 참달팽이, 꼬치동자개, 나도풍란 등을 도입하여 증식·복원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복원에 도움이 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인천 앞바다의 저어새 구조, 증식, 러시아 항카호에서 인공둥지탑을 이용한 황새 복원, 양비둘기의 증식 및 방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복원의 최종적 목표인 스스로 유지되는 안정한 개체군 정착을 위해서는 알맞은 서식지의 준비가 필수적이어서 앞으로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기존의 개체 증식에 맞춰진 복원사업의 방향을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멸종위기종 서식지의 보전과 복원 연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국내 서식지외보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와 함께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개체 교환, 정보공유 등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멸종위기종의 중요성이 모두 다 같지는 않기에 다른 종의 생존에도 중요하거나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에 큰 영향을 주는 핵심종은 우선적으로 복원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대형 육식 포유동물이 멸종된 후 일부 초식동물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표범, 호랑이, 늑대 등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생태계 핵심종으로서의 멸종위기종의 복원은 멧돼지, 고라니 등에 의한 농작물의 피해, 생태계의 피해, 그리고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의 감염병의 피해를 줄이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복원에 따른 부작용과 피해 발생시의 보상 대책이 미리 마련될 필요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원래 많이 살고 있었던 표범은 호랑이나 늑대보다 사람에 대한 피해가 적기에 복원을 위하여 러시아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태원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그리고 원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서천의 생태원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실내 전시공간은 개미 기획 특별 전시공간입니다. 불개미와 일본왕개미 2종의 국내종 외에도 leaf cutter라고 불리는 주행성인 Atta속과 야행성인 Acromyrmex속 두 종의 열대지방 원산의 외래종 잎꾼개미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2016년부터 지속적인 검역을 통해 유지, 관리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오래 유지되어온 실내 전시장으로 개미가 버섯농장을 운영하는 모습을 생동감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신기해하고 관심이 높아 생태적인 흥미를 높여줄 수 있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개미 세계탐험전 생태해설 프로그램 개설 이후 현재까지 해설 수혜자가 6만여명으로 개미전시만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는 관람객이 있을 정도로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야외 전시공간의 경우 용화실못, 습지생태원, 사슴생태원, 암석생태원, 나저어못, 한반도숲 등의 구역으로 구분되는데, 그중 한반도숲과 습지체험장 중간에 위치한 하다람 쉼터는 그야말로 어린이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 누구나가 찾아가고 쉬어가는 공간으로 연중 인기가 많습니다. 하다람 쉼터와 인접한 하다람 놀이터는 버섯 미끄럼틀, 꿀벌 정글짐 등 생태적 연관성을 가진 디자인의 놀이시설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은 넓은 공간에서 신나게 뛰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 부모님들은 곁에서 자녀들을 보호하면서 주변의 식물 등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인근 습지체험장과 농업생태정원을 중심으로 시기별 다양한 철새들의 모습도 손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생태적 교감, 그리고 생태교육의 오감 체험이 가득한 공간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생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생태원의 야외 공간 가운데 한반도숲과 소로우 오두막 빈터를 좋아합니다. 한반도숲은 장항선 철길 부근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림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이곳을 산책만 해도 설악산, 지리산 등의 깊은 산속의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생태원의 용화실못 둘레의 산책로를 소로우길이라고 부르는데 용화실 못 동쪽에 조성된 소로우의 오두막집이 있는 숲속 빈터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소로우(Thoreau)는 초월주의 문필가로서 200여년 전에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월든(Walden) 호수 옆에 오두막을 짓고 혼자 생태주의적 삶을 살았던 체험을 월든이라는 책으로 펴냈습니다. 실제의 월든 호수는 용화실못보다는 훨씬 크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생태원의 소로우 오두막 주변도 용화실못을 내려다 보면서 자연의 영적인 가치를 사색하거나 책을 읽기에 좋은 아주 호젓한 숲속 공간입니다.

 

-생태원의 주요 건물이 친환경적으로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축물들인지.

 

국립생태원은 건립 초기부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패시브, 액티브 기술을 도입하여 건립하였습니다. 국립생태원은 관리직과 연구원들이 근무하는 연구구역과 일반 국민들이 관람하는 전시구역으로 구분되어 건축되었습니다. 연구구역의 건물들은 고단열, 고기밀, 열교환기, 외부차양, 쿨피트, 천장복사패널 냉난방 설치 등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였습니다. 전시구역의 건물인 생태체험관(에코리움)의 온실은 자외선 유입량을 35%를 차단하는 저철분 로이 복층유리로 마감되었고, 국내에서 최초로 창틀난방 시스템을 적용하여 수직창틀에 40~60℃의 중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실내에 따뜻한 기류를 순환하는 방식보다 약 30%의 난방에너지를 절감하고 여름에는 기존에 사용한 순환수를 냉방 용도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바이오매스(목재펠릿) 보일러, 지열히트 펌프 등의 설비로 국립생태원을 운영하는데 화석에너지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습니다. 

 

-생태원은 주요 연구사업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최근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생태원에서는 국제적인 이슈인 기후변화와 관련된 2개의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현재 많은 기관들이 기후변화 정보를 별도로 수집‧분석하고 단편적인 결과로 대응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립생태원에서는 해수부, 기상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이 가진 정보를 통합하고 종합분석하여 실질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 기후변화 통합관리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환경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생태계 영향을 감시할 국가단위의 표준화된 연구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자연생태계를 활용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에 적응하는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의 주요전략인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생태계 훼손지 복원사업, 습지의 탄소 배출‧흡수량 산정을 위한 탄소 축적/저장량 조사자료 수집, 탄소흡수원 기능평가 및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자연‧생태 기반 온실가스 감축‧적응 전략‘ 마련 등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슴생태원 산양    (사진=국립생태원)


-생태원 주변에는 습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어떤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지.

 

국립생태원의 야외 전시구역은 과거에는 저수지와 논이었기에 많은 부분은 습지생태계로 복원시켜 놓았습니다. 여러 가지 다랑이논 형태의 습지생태원 외에도 용화실못, 금구리못, 나저어못 등 다양한 습지가 있습니다. 습지 주변으로는 왕버들, 갯버들, 오리나무, 꼬리조팝나무 등이 대표적으로 식재되어 자라고 있으며, 습지의 물 안쪽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은 생육 특성에 따라 정수식물, 침수식물, 부엽식물, 부유식물로 크게 4가지로 구분되는데 정수식물로는 갈대, 줄, 애기부들, 큰고랭이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침수식물로는 검정말, 통발, 말즘 등이 자라고 있고 부엽식물로는 노랑어리연, 수련, 자라풀, 물옥잠 등이 자라고 있으며, 부유식물로는 생이가래, 개구리밥, 좀개구리밥이 자라고 있습니다. 또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가시연, 독미나리, 전주물꼬리풀, 삼백초가 식재 관리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시는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경제의 주축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으로 판매에 활력이 되는 프로그램을 최우선으로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회적기업 및 지역 생산자 등 영세업체를 위해 생태원 관람객 대상으로 지역 우수 특산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장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지역 전통시장과 제휴할인을 통해 국립생태원 방문객이 전통시장을 찾아가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경기 부양과 파급을 위해 지역생산품 우선구매 제도를 도입하여 기관 예산을 지역 내에서 우선 사용하도록 독려하여, 연간 13억원 이상이 지역에 지출됩니다. 그 밖에도 지역화폐 구매 행사, 지역 농수산물 공동구매 행사, 화훼농가 꽃 구매 행사 등 임직원 대상 자발적 소비촉진 사업을 전개하여 연간 3억5천만원 이상이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소비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두 가지 관점에서 지역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국립생태원이 이 지역에 소재함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민원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지역의 

공동의 문제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곳 지역민은 국립생태원을 위해 생계의 터전을 내어주셨습니다. 우리 원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게 수시로 간담회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 등 지역 공동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자 지역민과 지역기관이 협력해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고 있습니다. 장항 앞바다의 서천 갯벌은 2021년에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장항 갯벌을 살리기 위하여 국립생태원이 서천에 유치되었기에 어떤 점에서는 국립생태원 덕에 서천 갯벌 세계자연유산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천의 금강하구와 장항지역에는 국립생태원 외에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금강하구의 갈대밭과 철새도래지, 장항송림, 유부도 갯벌 등의 생태관광자원이 많습니다. 앞으로 장항제련소 오염지역이 습지로 복원되면 장항지역 전체가 하나의 생태관광벨트로 연결되어 국립생태원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생태관광으로 지역사회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국립생태원 여름 전경    (사진=국립생태원)


-생태원의 현안과 중장기 비전은?

 

우리 국민 모두가 코로나라는 초유의 전 지구적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국립생태원도 지난 2년간 전시나 교육분야에서는 정상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그간 정체된 전시, 교육 기능을 회복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올해 국립생태원이 중점으로 추진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행히 일상이 회복되면서 관람객들도 많이 찾아주시고 학교 중심의 생태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정상화되어 가는 느낌이지만, 예전의 활기찬 국립생태원의 모습을 되찾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하고 유익한 생태 전시콘텐츠 제공을 통해 그간 침체되고 우울했던 국민 여러분이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생태원도 함께하겠습니다. 한편 2023년은 국립생태원이 개원 10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생태계 조사와 연구, 국민 체감형 생태전시운영, 생태소양을 함양시키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의 노력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에 국내 유일의 생태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신있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10년을 위해 국립생태원은 국제적 유수 생태연구기관, 국민들의 생태소양 함양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 실현과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부터 생태원이 수행해나가야 할 임무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선봉에서 끌고 갈 수 있도록 자연환경 연구와 보전 및 생태소양 함양을 도모하여 지속가능한 미래구현에 기여하는 생태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국립생태원장으로서 임기중에 꼭 하고 싶은 일은?

 

국립생태원은 주 업무가 연구이며 많은 연구원들은 학자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업무가 과다하여 원하는 연구를 하기가 쉽지 않기에 저는 연구원 스스로 연구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국립생태원 서천본원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미국의 LTER(장기생태연구)지소와 같은 연구지소를 설치해서 생태원의 연구원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 또는 학위논문 작성을 위한 연구를 틈나는 대로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열대림연구입니다. 열대림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생태학적으로, 그리고 자원의 활용 측면에서도 중요한 생태계입니다. 이웃 일본에서는 열대림의 생태연구자들만 수백명이며 특히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활발하게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서 열대지역의 여러 국가들과도 교류가 활발한데 국립생태원을 열대림 생태전문가를 양성하는 산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 생태연구지소를 설치하여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그곳의 생태계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통해서 탄소고정[炭素固定], 생물다양성보전 등 다양한 목적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 원장은.

1955년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식물생태학으로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식물생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톨릭대 생명과학과 교수를 지냈다. 아울러 한국생태학회 회장과 유네스코 인간과생물권(MAB)프로그램 한국위원회 공동위원장. 국립생태원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 2021년 9월부터 제4대 국립생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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