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첫 공사감리 앱 개발한 이기상 ㈜씨엠엑스 대표

‘앱 하나로 모든 공사서류’ 아키엠과 콘업으로 스마트 건설의 미래를 열어
건축, 토목, 플랜트 공사 방식에 IoT, AI, BIM, 빅데이터, 로봇, 드론과 같은 첨단 기술 융합
건설현장의 안전 강화. 공사현장 복잡한 서류를 디지털로 전환. 투명성 확보

박찬호 | 기사입력 2022/09/02 [12:37]

[인터뷰] 국내 첫 공사감리 앱 개발한 이기상 ㈜씨엠엑스 대표

‘앱 하나로 모든 공사서류’ 아키엠과 콘업으로 스마트 건설의 미래를 열어
건축, 토목, 플랜트 공사 방식에 IoT, AI, BIM, 빅데이터, 로봇, 드론과 같은 첨단 기술 융합
건설현장의 안전 강화. 공사현장 복잡한 서류를 디지털로 전환. 투명성 확보

박찬호 | 입력 : 2022/09/02 [12:37]

 

 

  이기상 ㈜씨엠엑스  대표


아키엠과 콘업을 통해 시공자·감리자·협력업체가 동시에 협업할 수 있는 스마트 검측·공정관리   

시공자와 감리자, 발주처, 협력업체 간 다양한 유형을 단일 워크프로세스로 구현

스마트하게 건설 현장의 품질을 관리하고 안전 활동을 관리하는 기술 

빅데이터와 스마트건설 기술을 건물의 유지관리 단계까지 연결

 

지난 1월 6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공사장 붕괴사고가 발생했지만 사실 그전에도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던 안타까운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 건설 현장의 안전, 품질관리 부실로 발생한 일들이었는데 이에 2016년 건축 감리기준이 대폭 강화됐다고 한다. 강화된 건축공사감리기준에 따라 이전보다 서류의 양이 대폭 늘어났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된 것이다. 바로 건설 현장의 업무 대부분이 아직도 수기로 작성하는 행태에 머물러 있었단 점이다. 서류를 만들고, 서명을 받고, 복사나 스캔을 한 뒤 다시 메일이나 카톡으로 주고받는 등 이러한 페이퍼 워크가 점점 늘어나다 보니 업무 생산성도 향상되기 힘들었다. ㈜씨엠엑스의 이기상 대표는 바로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건축 감리 분야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수동프로세스로 수기식 공사서류를 만들고 있는 모습에 불현듯 모두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감리 서류를 바로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2016년에 아키엠 개발의 깃발을 들었고 대한민국 최초의 스마트 건설에 이어 콘업을 개발하게 된 겻에 대해 들어본다. 

 

- 지난 7월 건설협업플랫품 '콘업'이 롯데건설 '제2회 기술혁신공모전'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분야 

은상을 수상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수상 동기는?

 

롯데건설 기술혁신공모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품질/안전 향상, 원가절감,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전환)등 4개 분야였습니다. 이중 건설현장 디지털 전환 전략과 맥락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건설DX는 비단 롯데만의 이슈는 아니고 건설 산업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경향입니다.

 

- 콘업 개발하게 된 계기는요.

 

2015년 중반 건축공사 감리 세부 기준이 강화된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문제는 엄청 많은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데 그 방식이 수기식이라는 것입니다. 퍼뜩 전국의 건설기술자가 100만 명도 넘을 텐데. 다 수기식으로 이 많은 서류를 만드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년 6월 감리앱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감리앱 명칭은 Architect Management(건축가 관리)를 줄여 아키엠으로 정하고 2017년 출시했습니다. 아키엠 사용자가 많아지다 보니 여러 가지 요구사항들이 집결했습니다. 시공자와 감리 자가 협업하면서 효율적으로 현장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2019년 12월 이 건설앱 프로토 타입으로 “테스트베드 서울특별시 실증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과제명은 “스마트건설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사 Application(애플러케이션)”였습니다. 그렇게 서울특별시도시기반시설본부 6개 현장에 적용되었습니다. 캐릭터도 서울시 상징인 해태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그렇게 콘업이 나왔습니다. 서울시 덕을 많이 본 것입니다. 

 

- 협업플랫폼 ‘콘업’은 기존의 아키엠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아키엠은 감리자의 업무를 지원하며 검측 서류 작성을 지원하는 툴 입니다. 반면 콘업은 시공자가 중심이 되어 실시간으로 검측 관리, 감리자와 문서를 수발신, 안전과 품질관리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공자와 감리자, 발주처, 협력업체 간 다양한 유형을 단일 워크프로세스로 구현할 수 있다. ‘앱 하나로 모든 공사서류’가 슬로건입니다. 건설 현장에 최적화한 Saas형 전자문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기상 ㈜씨엠엑스  대표


- 광주 사고를 비롯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건설 현장의 안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콘업의 역할은?

 

건설의 디지털화는 기존의 건축, 토목, 플랜트 공사 방식에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BIM(3D 디지털 모델링), 빅데이터, 로봇, 드론과 같은 첨단 기술이 융합하는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기술도 있고, 스마트하게 건설 현장의 품질을 관리하고 안전 활동을 관리하는 기술도 있습니다. 콘업은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건설 산재 예방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콘업은 중대형건설사 100여개 현장에 적용 중이다. 한라, 한양은 전체 공사현장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22개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H사의 경우 ① 실시간 전국단위 현장의 모니터링 가능 ② 현장 업무의 디지털 전환, ③ 현장 진행, 종료에 따른 공사서류의 분실, 유지관리에 매우 효율적, ④ 본사 차원의 공지 및 지시 사항 등을 전국단위 현장에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는 피드백을 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H사는 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문서를 작성하여 편리함, ② 문서를 작성하는 시간 단축으로 좀 더 현장을 관리하는 시간 확보, ③ 많은 공사서류의 서류별 체계적 관리가 가능함, ④ 실시간으로 공사 및 공사서류의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공사 전반의 진행 사항을 확인, 공유하는 기능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개선이나 추가 기능 개발을 요구하는 피드백도 많습니다. 롯데건설, 동부건설, 태영건설은 POC(기술검증)를 진행 중입니다. 수자원공사, 광주도시공사와 같은 공공발주처도 적극 적용을 검토 중입니다. 

 

- 실시간 전국 단위 현장 모니터링도 가능한가요.

 

바로 이 기능이 콘업의 핵심 기능 중 하나입니다. 현장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요즘 고급 자동차에 붙어 나오는 ‘어라운드뷰’ 기능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어라운드뷰는 자동차 외부 카메라를 통해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영상을 제공하여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아주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지원해줍니다. 콘업을 건설현장의 어라운드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사 현장의 검측정보를 리얼타임으로 협업하고 인증하고, 공유하면서 안전과 품질관리를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모바일 투 모바일로 가능합니다. 모니터링은 시공자와 감리자뿐 아니라 본사, 발주자 모두 가능합니다.

 

- 투명성 확보와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현장이 여전히 종이에 수기식으로 서류작업을 합니다. BIM이니 로봇, AI니 해도 현장의 가장 중요한 품질과 안전관리는 여전히 수십 년 전 방식 그대로입니다. 수기식 서류작업 탓에 한꺼번에 몰아서 감리 서류 작성하기, 자재 승인, 품질 인정서 위변조 같은 구태와 편법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혁신의 비결은 단하 나 방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공사 현장의 객관성, 투명성, 절차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DX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검측체크리스트를 작성, 클라우드에 올려 놓으면 실시간으로 감리원, 발주처, 공사 관련 부서 등 여러 곳에서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부실 감리와 부실시공을 걸려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보안은 여러 가지 단계로 강력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 대형 클라우드사 자체의 방화벽, 해킹방지, 안티바이러스 기능입니다. 지문이나 안면인식 같은 생체인식 같은 2차 인증방식의 도입도 가능합니다.

 

- 타 협업툴과 콘업의 차별성이 있다면요. 

 

첫째, 퍼스트 무버로서 개념설계 능력을 들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벤치마킹할 것이 아예 없기 때문에 백지상태에서 레이아웃부터 그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시공자와 감리자가 동일 플랫폼을 쓰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검측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개념을 디지털 워크프로세스로 설계했습니다. 둘째, 협업 기능을 들 수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체크와 스마트협업 기능이다. 검측 업무에서 모바일 투 모바일이 가능해졌습니다. 동, 층, 실 부위로 이어지는 복합 건축공간에서 각종 건축액티비티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셋째, 데이터 정렬입니다. 진짜 콘업의 차별화된 특성은 바로 이것입니다. 콘업은 단순한 페이퍼리스 툴이 아닙니다. 콘업으로 생산되는 정보는 모든 것이 카운트됩니다. 숫자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계열과 세부공간단위로 모든 정보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실시간 데이터 접근성은 의사결정 지연을 최소화 시킬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장 본사 데이터 정렬은 본사에서 실행가능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1월 광주붕괴 사고현장을 가정해보면. 만약 본사에서 그 현장의 검측 과정을 실시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면... 절차성과 투명성만으로 많은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습니다. 능동적 경영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기상 ㈜씨엠엑스  대표


- 향후 계획과 대표님이 꼭 하시고 싶은 일은?

 

건물을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노후 건축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0년 이상이 된 건물을 노후 건축물이라고 말하는데 2020년 그 비중이 전체 건축물 중 40%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아키엠과 콘업을 통해 시공 단계에서부터 수집했던 빅데이터와 스마트건설 기술을 건물의 유지관리 단계까지 연결하는 것입니다. 2022년 중기부 R&D사업을 통해 ‘건축물 재난 예방을 위한 건축 PLM(생애주기 관리)메타데이터 플랫폼을 개발 중입니다. 건축물 관리법이 2020년 시행되면서 지자체가 3년, 5년 주기로 건물의 유지관리에 관한 점검을 하고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이것도 여전히 종이 서류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이런 자료들이 디지털화되면서 장기적으로 AI기술등과 결합 건물 결함 등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많은 시련과 실패를 만날 것이다. 실패란 모습이 다른 기회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키엠과 콘업으로 스마트 건설의 미래를 열어 갈 것입니다.

 

이기상대표는.

1968년생.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공학석사. 광운대학교 건설법무대학원 건설법무학 석사. 광운대학교 건설법무대학원 건설법무학 박사. ㈜CMX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대표. (현) 씨엠엑스 대표. 전국 최초 모바일 기반 공사 관리 협업 플랫폼 아키엠/콘업 개발 「건설감정실무」 외 공동연구.「건설감정매뉴얼」공동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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