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인터뷰>한국치산기술협회 제5대 최병암회장, '산림을 튼튼하게, 국민을 안전하게'

사방, 산사태 등 산림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치산분야 민간 전문기관
사방사업의 타당성평가, 산사태 원인조사 및 안전점검, 복구컨설팅, 연구용역 등 업무수행
산림재해 예방, 친환경 사방, 임도, 산림복원, 북한 황폐지 복구 등

박찬호 | 기사입력 2023/04/27 [15:24]

<창간 인터뷰>한국치산기술협회 제5대 최병암회장, '산림을 튼튼하게, 국민을 안전하게'

사방, 산사태 등 산림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치산분야 민간 전문기관
사방사업의 타당성평가, 산사태 원인조사 및 안전점검, 복구컨설팅, 연구용역 등 업무수행
산림재해 예방, 친환경 사방, 임도, 산림복원, 북한 황폐지 복구 등

박찬호 | 입력 : 2023/04/27 [15:24]

 

 

   최병암 한국치산기술협회장


산림경영의 필수기반시설인 임도의 견실한 시공 및 효율적인 산림경영 체계 구축

기후위기는 기상이변 등을 유발하여 산사태, 산불 등 초대형 산림재해를 발생

산림재해 예측 시스템과 모니터링 기술 등 산림환경 개선 위한 '산림복원지원센터' 추진

산림재해방지를 위한 인프라 확충 및 안전관리, 기후변화 완화 등 국민의 쾌적한 생활환경 보전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생태위기, 보건위기 등 전 지구적 거대위기와 대응의 시대이다. 특히 이 3대 위기 중 기후위기는 기상이변 등을 유발하여 산사태, 산불 등 산림재해를 더욱 빈번하게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점차 초대형화 함으로써 산림재해 예방에 대한 국가적ㆍ국민적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 산림은 현재 재해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치산의 시대, 목재생산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순환경영의 시대, 그리고 세계적으로 잃어버린 산림을 복원해야 하는 산림복원의 시대 중심에 서 있다. 이에 따라 사방사업과 임도사업 및 복원사업은 국가적 사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람과 환경이 상생하는 사방사업을 핵심가치로 치산분야 최고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치산기술협회는 “산림을 튼튼하게, 국민을 안전하게”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의 안정적 인프라 구축의 키를 쥐고 있는 한국치산기술협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지난 1월 취임한 제5대 최병암 회장을 만나 한국치산기술협회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 잦은 대형 산불의 원인에 대해 

 

최근 강릉을 비롯하여 충남 홍성·금산, 전남 순천, 함평 등 전국적으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국 산불은 440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10년 평균 같은 기간에 발생한 건수 대비 1.5배 증가된 수치입니다. 또한 지난해인 2022년에는 2021년 평균대비 산불피해 면적이 7배 증가하는 등 산불이 대형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잦은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은 봄철 적은 강수량, 기후변화 등의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대부분 인위적인 것으로 입산자들의 실화, 쓰레기 소각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인위적 원인의 산불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산불예방을 위한 국민적 관심이 요구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산불로부터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활엽수종, 내화수종 조림 등의 복합적인 산림경영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덧붙여 원활한 산림경영을 위해서 임도가 필요한데 임도란 숲을 가꾸고 생산된 목재를 수집하며 원활한 산림경영을 위한 필수 기반시설입니다. 지난 11일에 발생한 강릉 산불시 초속 20m이상의 강풍으로 인해 헬기로 진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같은 상황에 임도가 있는 경우 산불진화차, 진화인력의 원활한 진입으로 조기 진화가 가능하며 지난해 3월에 발생한 울진 산불에도 기존에 설치된 임도를 방어선 삼아 금강송 군락지로 번지는 것을 막아낸 적도 있습니다. 잦은 대형 산불 발생에 따라 진화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 협회를 소개. 규모 직원. 현재 가장 집중하시는 일은?

 

한국치산기술협회는 기후변화로 인한 산사태․산불 등 대규모 산림재해가 빈번히 발생되어 사방사업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사방사업의 타당성평가 및 안전점검, 산사태 원인조사 등의 업무 수행을 위해 「사방사업법」에 따라 2008년에 설립됐습니다. 현재는 산사태, 사방 분야 뿐만이 아닌 임도, 산림복원, 북한 황폐지 복구 대비 등 업무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직원수는 77명까지 증가했고, 권역별 8개지부와 10개의 부서가 있어 전국 단위의 산림관련 조사 및 연구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산림은 재해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치산의 시대, 목재 생산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순환경영의 시대, 그리고 기존의 사방사업 중심이 아닌 산림생태계 전반을 고려하여 산림을 복원해야 하는 산림복원의 시대가 열리는 때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방사업 뿐 아니라 임도사업 및 복원사업은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국가적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협회의 산림복원분야 역량 강화 및 전문기관 발돋움을 위한 산림복원지원센터 지정, 임도 타당성평가 및 유지관리 등 임도 관리체계 구축에 기여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립 이후 지금까지는 기능과 조직의 정비, 사옥의 건립 등 터전을 만들고 내실을 다지는 일에 노력해왔다면, 이제부터는 협회가 치산 분야 전문기관으로 한 단계 뻗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펼치고 대외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최병암 한국치산기술협회장


- 2021년 10월 14일 사방협회가 한국치산기술협회로 새롭게 출발한 동기

 

우리 협회는 2008년도에 사방협회의 이름으로 설립되어 기존에는 사방사업 타당성평가, 사방시설 점검, 산사태 원인조사 및 복구컨설팅, 연구용역 등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이변 등을 유발하여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해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점차 대형화함으로써 산림 재해예방에 대한 국가적·국민적 요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협회의 공공적 역할 강화 및 포괄적인 산림재해 예방, 친환경 사방, 임도, 산림복원, 북한 황폐지 복구 등 협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회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2021년 10월 14일 한국치산기술협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 임도, 북한황폐지 복구 등 업무 확대는

 

우리 협회는 한국치산기술협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치산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임도라는 신규 업무영역을 도입하여 업무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임도는 산림 내 산림경영을 위한 도로로 숲을 가꾸고 생산된 목재를 수집하며 산불 등 산림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기반시설입니다. 이러한 임도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임도타당성평가라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현행 임도타당성평가는 평가항목 및 평가방법이 세부적이지 않고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부족하며 평가기준이 모호하다는 의견 등이 많았습니다. 이에 우리 협회에서는 2020년 임도타당성평가 체계화 연구를 통해 평가항목, 평가기준, 평가표 개발 등 임도타당성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2021년부터 현장에 시범적용하여 평가표를 정량화하고 고도화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 수행하는 첫 번째 임도업무인 만큼 임도타당성평가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현행 임도타당성평가의 문제점을 과학적이고 정량적인 평가방법을 통해 세부적 기준을 구체화하여 객관성ㆍ신뢰성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재해에 강하고, 활용성이 높으며, 견실한 임도시공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임도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체계적인 임도망 구축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황폐지 복구 또한 단순한 황폐지의 복구 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나아가 한반도의 환경을 보호하면 남과 북이 상생하는 협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 복원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다만 현재 정부 대북정책을 바탕으로 현실적이며 체계적인 대책과 실행가능성에 초점을 둘 수 있을 것입니다. 황폐지 복구를 위한 사방분야는 황폐산림에 의한 피해방지에 중점을 둔 인력 위주의 사방공사, 야계공사 공법을 고려하며 산지녹화/토양보전 측면에서 인력을 중심으로 하는 산지사방 및 야계사방 기술력은 비슷하다고 생각되며 다만 북한의 인력 돌쌓기 기술을 활용하는 실행모델 구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현재 우리 협회에서는 산림부문의 남북협력을 통해 황폐산지를 복구, 보전하는 방안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지속적인 산림복구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전문기술 인력 양성 등 지속적으로 업무를 진행,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는 향후 남북산림협력이 추진될 경우 실질적이고 선제적인 복원관련 업무의 추진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 산림(환경)을 보전하는 다양한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사방, 산사태 분야 외에 임도, 산림복원 등의 분야를 총괄하는 치산분야 전문기관을 위해서는?

 

현장에 강하고 기술력과 전문성에 기반한 연구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립 초기에는 주로 사방사업 시행 전 필요성, 적합성, 환경성 등에 대한 종합 타당성을 평가하는 사방사업 타당성평가와 사방시설의 피해정도 등을 조사하는 사방시설 점검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땅밀림 분야에 대한 사업을 수행하면서 연구분야도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됐으며, 산지전용타당성조사와 산사태취약지역에 대한 기초ㆍ실태조사 등도 수행하고, 2021년 ‘한국치산기술협회’로 명칭을 변경한 후에는 임도 및 산림복원 타당성평가 등을 추가로 수행하게 되면서 업무영역이 많이 확대됐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협회는 8개 도에 설치된 지부 조직을 갖고 있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전국 단위 평가, 점검, 조사 사업을 수행하면서 현장에 강한 기관으로 성장하였고, 석박사 전문 연구인력을 채용ㆍ양성하여 관련 분야 연구를 통한 정부 정책지원에도 기여했습니다. 앞으로는 확대된 업무영역인 임도 및 산림복원 분야에 대한 타당성평가는 물론 임도망도 구축, 임도 유지관리 등을 통해 산림경영의 필수기반시설인 임도의 견실한 시공 및 효율적인 산림경영 체계 구축에 기여하고, 산림녹화 성공으로 입증된 사방ㆍ복원의 원천기술을 활용하여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는 데에도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 사방, 산사태, 임도, 복원 등 치산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림재해에 강한 산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림재해에 강한 산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산림의 생육기반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무분별한 산림개발과 최근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훼손된 산림을 자연에 가깝게 회복시키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환경 변화, 생물다양성 감소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산림복원의 수요와 그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림복원은 지형, 수리ㆍ수문, 토양복원 등 기반환경복원과 식생 및 생태수림, 산림경관 등 식생복원, 서식지 및 종복원 등 3개 유형으로 구분되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중 기반환경복원은 산림의 기반환경조성을 목적으로 훼손된 산림으로부터의 재해방지를 위한 지형복원 및 수리ㆍ수문복원과 산림식생의 회복 및 산림생태계의 다양성 증진을 위해 산림 토양의 이화학적 개량을 고려해야 하는 토양복원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기반환경복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식생복원, 서식지 및 종복원을 시행할 경우 산사태 등 2차 산림피해와 이에 따른 복구비 증가 등 국가예산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기반환경에 대한 복원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치산기술협회는 110여년이 넘는 ‘사방’의 역사와 세계가 인정한 ‘산림녹화 성공국’의 기반이 된 기술력을 가진, 사방, 산사태, 산림복원 등 치산분야 민간 전문기관이며,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연적ㆍ인위적으로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최병암 한국치산기술협회장


- 취임사에서 “치산치수에 국가 총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잘 아시는 것처럼 국토의 약 63%가 산림인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치산치수를 중히 여겨왔습니다. 신라시대에 홍수방지를 위해 함양 위천(渭川)에 조성한 상림(上林),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암석붕괴와 토사유출 방지, 도시경관 및 재해예방을 위해 수목을 식재했다는 기록 등을 보면 우리 선조들의 치산치수를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후위기 시대입니다. 기후위기는 기상이변 등을 유발하여 산사태, 산불 등 산림재해를 더욱 빈번하게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점차 초대형 화함으로써 산림재해 예방에 대한 국가적ㆍ국민적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초에도 경북 영주, 충남 홍성ㆍ금산, 전남 순천ㆍ함평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정성껏 가꿔온 산림이 훼손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우리 협회에서는 산불피해지역의 2차 피해 예방을 위하여 긴급진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봄철 대형 산불과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 등 산림재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협회가 가진 사방ㆍ산사태ㆍ임도ㆍ복원 등 치산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사, 연구 등의 전문역량을 발휘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국토녹화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73년 산림청을 중심으로 치산녹화 계획을 수립하여 황폐했던 산지에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전 세계가 인정하는 국토녹화 성공국가가 되었습니다. 국토녹화의 성공 기반의 핵심은 바로 11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의 ‘사방기술’입니다. 이러한 사방기술과 국토녹화 성공 경험, 그리고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나라에 적극 전파하여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습니다.

 

- 110여년이 넘는 ‘사방사업’의 역사에 대해.

 

사방사업의 역사를 말씀드리자면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갈수 있습니다. 신라 진성여왕(재위 887~897) 때의 최치원(857~미상)이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함양 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이 삼국시대 사방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산림보호를 위해 조림을 했고 벌채를 금지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도 농작물 경작에 필요한 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저수지를 축설하여 융설수를 저수하도록 했고, 하천의 제방에 수목 식재를 통한 ‘방재림’을 조성하여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자 했습니다. 110년이 넘는 사방사업의 시초가 되는 근대 사방사업은 일제 강점기 직전인 1907년 경성(서울) 주변의 민둥산을 녹화하여 풍치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창의문 내 위치한 백운동 식림사업을 시행했고, 이때 「적묘공(積苗工; 현재의 선떼붙이기 공법과 유사함)」을 시행한 것이 효시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는 조림 및 사방사업 10개년계획(1948~1957년) 등 각종 사방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산지․야계사방 및 해안사방으로 사방사업이 확대되어 시행됐고, 1959년 ‘사방의 날’(3월 15일)을 제정하여 사방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 했습니다. 또한 1962년에는 「사방사업법」과 「사방사업법시행령」이 제정됐고, 1963년에는 「사방사업법시행규칙」이 제정되어 독립적인 법률에 의하여 체계적인 사방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확립 됐습니다. 1973년에는 제1차 치산녹화10개년계획(1973~1978년)과 제2차 치산녹화10년계획(1979~1988년)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사방사업을 시행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어 방재기능 뿐만 아니라 경관기능과 생태기능을 고려했고, 지역주민의 휴양편익과 연계한 사방사업을 시행했습니다. 특히, 2011년 7월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서울특별시 서초구 소재의 우면산과 강원도 춘천시 소재의 마적산 등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를 계기로 도시생활권의 산지토사재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 됐습니다. 최근에는 지진ㆍ땅밀림 등 새로운 형태로 발생가능한 재해에 대비하여서도 사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치산기술협회는 사방분야 민간 전문기관으로써, 전통사방을 계승하고 사방신기술 개발에 노력하여, 110여년이 넘는 사방사업의 전통을 이어나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 세계적인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산림재해에 강한 산림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림재해에는 크게 산불, 산지토사재해, 산림병해충으로 구분되며, 이 중 산지토사재해는 산사태, 토석류, 땅밀림 등 다양한 유형으로 발생 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돌발성ㆍ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 되며 예측하기 어려운 산지토사재해가 급증함에 따라 산지토사재해 예방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산지토사재해의 효과적인 예방 방법으로는 구조물 대책과 비구조물 대책이 있습니다. 먼저 구조물 대책으로는 산지사방, 야계사방, 사방댐 등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사방사업을 실시하여 산사태, 토석류를 직접적으로 방지하는 방법이며, 비구조물 대책은 산림재해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적극적인 경계피난 체계를 구축하여 간접적으로 산림재해 발생을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한국치산기술협회는 사방사업의 적지를 파악하고, 기설치된 사방시설물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는 등의 구조물 대책 마련과 산림재해 예측 시스템과 모니터링 기술 등을 고도화하는 비구조물 대책 마련을 실시하는 등 산림재해 피해 저감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림재해가 발생한 지역에 산림복원을 수행하여 재해에 강한 건강한 생태계 회복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치산기술협회는 앞으로도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재해 예방을 위해 선진적 재해방지 기술 개발과 정책지원 등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섬숲복원 타당성 조사중인 최병암 한국치산기술협회장(사진왼쪽)


- 산림복원지원센터 지정을 강조 하시는 이유 

 

우리나라의 국토녹화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1973년 치산녹화계획 수립 후, 산림녹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으며 그 중 사방사업도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우리 협회는 지금까지 산사태 등 산림재해와 관련하여 조사, 분석, 타당성평가, 연구개발 등의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했으나, 앞으로는 자연적, 인위적으로 발생되는 훼손지와 황폐지에 대하여 복구와 함께 산림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산림토목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산림생태복원의 관점으로 접근함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황폐화된 산림을 울창하게 녹화시키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울창한 산림을 유지하며 훼손된 산림을 이전 산림으로 복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또한 산림복원센터를 두어 재해에 대한 복구와 산림종 다양성, 건전성을 목표로 하는 산림복원업무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회 복원업무의 기본에는 복구와 복원은 별도의 개념이 아니라 복구에서 확장된 광의적개념(복구를 기초로 시간과 생태적 개념을 더함)으로 복원을 정의하며 현재 협회의 산림복원센터에서 수행하고 있는 산림복원타당성평가 이후 산림생태계의 회복력, 산림기반복원의 효과 등을 점검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산림환경 개선을 위해서 산림복원지원센터 지정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히 황폐지의 복구, 녹화의 영역에서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산림생태계를 위해 우리 협회가 기여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회장님 임기동안 꼭 하시고 싶은 일

 

우리 협회는 창립 초기 사방사업과 관련된 타당성평가와 시설점검 위주의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이후 산사태취약지역 관련 업무를 비롯하여 산지전용타당성조사, 땅밀림실태조사, 임도타당성평가, 산림복원타당성평가 등 사업이 다양화되고 정책의 지원과 관련 연구 등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다만, 다소 아쉬운 점은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에 따라 산림재해 예방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국제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술력과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인력풀을 활용한 기술 전수 등 국제산림협력 부분에서는 성과가 미흡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우리 협회에서는 전문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이행을 위해 작년에는 FAO에서 요청한 ‘한국의 산림․경관복원에 대한 교육 연수’를 기획․운영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개도국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형 산림녹화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통해 협회의 역량을 발휘함으로서 향후 해외산림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임기내에는 사방, 임도, 복원 분야의 국제산림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이와 더불어 남북관계 개선 및 통일을 대비하여 산림황폐지 복구를 위한 사방분야 기술인력 관리와 기술인력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데도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국민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지금은 전 지구적 거대위기와 대응의 시대로서 기후변화는 기상이변을 유발하여 세계 각지에서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재해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각종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산사태․산불․병해충 등 산림분야에서도 많은 재난에 직면해 있어 전 국가적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 한국치산기술협회는 산사태, 임도, 산림복원 분야 전문인력을 모두 보유한 유일무이한 전문기관으로서 산림재해예방에 대한 국가적․국민적 요구에 부흥하고, “산림을 튼튼하게, 국민을 안전하게”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산림청과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산림재해방지를 위한 인프라 확충 및 안전관리에 효율성을 제고시켜 나가는 한편 산림의 공익적 기능 증진 및 기후변화 완화 등 국민의 쾌적한 생활환경 보전을 위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한국치산기술협회 최병암 회장은,

1966년생. 중앙대학교 법학과.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영국 리즈(LEEDS)대 

지구환경대학원 생태경제학 석사

전, 산림청 청장. 현, 한국치산기술협회 5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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