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흡음재 없이 소음 줄이는 ‘피쉬본 소음기’ 개발물고기 뼈 구조에서 착안, 혁신적인 소음 저감 기술 구현
소음기는 철도 차량과 터널, 환기 덕트, 산업용 배기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소음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덕트형 소음기는 흡음재를 사용하여 소음을 줄이는 방식이었으나, 습기에 약하고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금속재를 많이 사용해 무겁고 비용 부담이 컸다.
철도연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음이 특정 방향으로 반사되거나, 소리끼리 부딪혀 약해지는 효과를 유도하는 내부 칸막이, 스플리터를 피쉬본 모양으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흡음재 없이도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공기 흐름과 소음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과학적 접근 방식을 적용했다. 2차원 및 3차원 전산 해석을 통해 다양한 구조를 시험하여 최적 설계를 도출하고, 공인 시험기관의 실험으로 신뢰성을 확보했다.
피쉬본 소음기는 어류의 등뼈, 피쉬본 구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독창적인 설계를 적용했다.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가느다란 구조(리브, Rib)가 소음을 분산시키고, 반사하여 저감하는 역할을 한다.
공인시험기관에서 진행한 성능 시험 결과, 피시본 소음기는 500~5000Hz 주파수 대역에서 기존 방식 대비 평균 10dB 이상의 소음 저감 효과를 보였다. 그리고, 신슐레이터(Thinsulate) 계열의 흡음재를 외부에 보강할 경우 소음 감소 효과가 더욱 극대화되었으며, 소음 저감 성능뿐만 아니라 공기 흐름이 20% 이상 원활해지는 효과도 확인됐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피쉬본 소음기의 개발은 친환경 K-철도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정부 및 철도 운영기관과 협력해 소음 저감은 물론 지속 가능한 철도 기술 혁신을 이루기 위한 연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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